GC녹십자 수두백신, WHO 공식 백신으로 인정

입력 2025-12-02 10:22
수정 2025-12-02 10:23
GC녹십자의 수두백신이 국제보건기구(WHO)의 공식 백신으로 인정됐다. 글로벌 수두백신 공급망에서의 GC녹십자의 영향력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2일 자사의 수두백신 균주 ‘MAV/06’이 WHO의 ‘포지션페이퍼(Position Paper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포지션페이퍼는 전 세계 공중보건 정책과 예방 접종 권고 기준을 제시하는 WHO의 가장 권위 있는 지침 문서다. WHO 면역 전문가 전략자문그룹(SAGE)의 검토를 거쳐 발간된다.

MAV/06이 등재되며 GC녹십자의 수두백신 ‘배리셀라주’의 위상도 한층 더 뛰었다. MAV/06 기반의 배리셀라주가 다국적 제약사가 공급하는 ‘OKA’ 기반 글로벌 수두백신과 동등한 수준의 국제적 평가를 받게 되면서다. 특히 WHO는 이번 포지션페이퍼에서 MAV/06 기반 백신과 OKA 기반 백신의 상호 교차 처방도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수두백신 2 도즈 접종 과정에서 배리셀라주를 기존 글로벌 백신과 문제없이 병용할 수 있게 됐다.

GC녹십자는 이러한 국제적 지위를 바탕으로 범미보건기구(PAHO)가 운영하는 글로벌 조달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특정 균주의 공급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배리셀라주가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 WHO 우수규제기관 전 분야에 세계 최초로 이름을 올리며 그 위상이 크게 높아진 점도 이번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MAV/06 균주의 WHO 포지션페이퍼 등재는 전 세계 수두백신 공급 안정화에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GC녹십자의 충분한 생산 여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요에 부합하는 공급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