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준법운행에 시위까지…시민들 출근길 '몸살'

입력 2025-12-02 09:56
수정 2025-12-02 10:05

서울 지하철이 준법운행에 들어간 2일 출근길 곳곳에서 열차가 지연되며 혼잡이 커졌다. 일부 구간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이동권 시위까지 겹쳐 정체가 더 심해졌다. 노사 협상이 막히면 총파업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1·2노조 준법운행…현장 혼잡 커져서울교통공사 1·2노조는 지난 1일부터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첫차부터 준법운행에 돌입했다. 파업은 아니지만 정차 시간을 규정상 최대치인 30초로 확보하고 규정 외 작업을 하지 않는 방식이다. 사측은 태업이라고 맞섰다.

아침 출근 시간대 혼잡은 체감적으로 더 커졌다. 1호선 용산·서울역, 2호선 신당·상왕십리·합정 일대에서 2~3분 지연이 이어졌고 일부 역에선 대기열이 평소보다 길어졌다. 2호선 왕십리역은 준법운행과 시위가 맞물리며 지연 안내 방송이 잇따랐다. 2·4호선 사당역에선 지연과 혼잡이 겹쳐 응급환자가 발생했고 열차 운행이 한동안 더뎠다. 임금 3% vs 1.8%…12일 총파업 ‘데드라인’노사는 임금과 인력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다. 노조는 임금 3% 인상과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을 요구한다. 공사는 누적 적자를 이유로 1.8% 인상을 제시했다. 공사는 인력 감축 필요성을 주장하고 노조는 승무원 업무 과중을 이유로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한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3노조는 오는 1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노조도 중순 파업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출퇴근길 열차 운행 차질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