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Wellness)는 마음의 회복과 정화, 성장을 위한 여정을 뜻한다. 세계적인 여행의 흐름으로 우리나라 역시 방방곡곡에 웰니스 명소들이 자리한다. 대표적인 '경북나드리'는 경상북도에서 운영하는 웰니스 관광 플랫폼으로 깊이 있는 치유·힐링 여행 코스를 제안하고 있다.
:: 서울이 부러우랴, 이토록 자유롭고 큼직한데
경북 봉화의 면적은 1,201.48㎢, 서울의 약 2배 크기에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수려한 산세로 둘러싸여 있다. 인구는 약 3만 명. 자랑스러운 구호처럼 외치는 '천만 서울 시민'의 환경이 결코 부러울 리 없다. 백두산 호랑이도 마음껏 포효하며 제 영역을 활보하는 봉화에서는 누구나 마음껏 움직이고, 크게 숨쉰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오늘날 봉화를 알리는 또 하나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사람들이 가장 고대하는 순간은 호랑이를 만나는 일이지만, 수목원의 존재 이유는 비단 그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반도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고산식물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다. 총 관리면적 5179ha로 중소도시에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다.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포함된 4973ha의 산림생태 보전지역과 전시원은 핵심 영역이다. 암석원, 야생화언덕, 만병초원 등 33개의 주제정원으로 이뤄진 전시원에는 총 3145종의 식물이 자란다.
거대한 자연의 아카이브인 수목원은 기후변화와 재난에 대비, 지구의 야생 식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이 땅에서 사라진 지 100년이 된 백두산 호랑이의 숨결을 다시 느끼는 현장은 실로 경이롭다. 현재 수목원 호랑이숲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백두산 호랑이 5마리가 살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안하는 시드 볼트(Seed Vault) 역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하 46m, 길이 130m의 지하터널로 이뤄진 시드 볼트는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 저장시설로서 최대 200만 점의 종자를 영하 20도에서 보관한다. 대지 위에 드러난 한 그루의 나무, 그가 뿌린 내린 지구의 깊이를 가늠해본다. 백 년의 시간을 살다가는 인류가 지켜야 할 자원은 얼마나 눈이 부신지.
:: 우리는 모두 작고, 소중한 존재
지난 6월 17일, 봉화에 문수산산림복지단지가 정식 개장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숲을 이루는 땅은 토닥 토닥 사람을 위로하는 정기로 가득하다. 문수산산림복지단지는 크게 중심지구, 체험·교육지구, 산림치유지구, 자연휴양림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지구의 주요 시설인 산림치유센터에서는 산림치유사의 지도로 건강측정, 명상치유, 족욕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실내 체험을 마친 뒤에는 보드라운 흙길을 밟으며 산림이 주는 혜택을 누릴 차례. 산림치유센터와 이어진 산책로는 모두숲, 와상숲, 요가숲 등 다 양한 테마의 숲길이 마련되어 있다.
추운 날에도 꽃을 피우는 야생화 위로 통나무놀이터, 흙놀이터가 시선을 뺏고, 우람한 나무에 해먹을 걸고 잠시 명상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흔들흔들, 산들산들, 바람의 노래가 들려온다. 고요 속에서 나 자신은 얼마나 작고,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는 목소리가 나긋하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