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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일(현지시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일본 국채 금리는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 날 엔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0.5% 상승한 155.41엔을 기록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일본 국고채 금리는 3bp(1bp=0.01%) 상승한 1.02%로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2년물 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올라 1.87%에 달했다.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 떨어진 4만9303.28을 기록했다.
우에다 카즈오 총재는 이 날 일본은행(BOJ)가 2주 후에 열리는 다음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스왑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 이하 정도로 낮은 가능성으로 평가돼왔다. 그러나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이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현재 0.5%에서 0.75%로 오르게 된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스즈키 히로후미 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예상보다 약간 더 강경한 것으로 보이며, 약세를 보여온 엔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웰스파고의 APAC 수석 전략가인 치두 나라야난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지난 번 통화 정책 회의 이후의 발언과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왑 시장에서는 BOJ가 12월 19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는 23%에 불과했다. BOJ의 1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94% 이상으로 치솟았다.
반면 미국은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 날 저녁 늦게 연설할 예정이다.
일본은행과 연준의 상반된 움직임은 10개월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맴돌던 엔화가 안정권으로 올라서는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일본의 금리 인상후에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한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현재 3.75%~4.00%이며 일본은 이달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0.75% 수준이다. 따라서 엔화 약세가 끝나기 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는 엔케리 트레이드에 대한 영향이 나타나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는 현재 219bp이다. 2022년 4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그러나 미국 국채 금리는 여전히 일본 국채 금리보다 상당히 높다. 2022년 4월 당시 엔화는 달러당 123엔 선에서 거래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