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이 둘째의 본아트(born art) 사진을 다시 게재하면서 신생아 장식품화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시영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씩씩이의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에도 크리스마스가 왔다"며 "드디어 집으로 도착한 씩씩이의 본아트 완성본. 평생 소장각인 너무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랑 액자까지. 고마워요"라고 했다.
사진 속 이시영의 둘째 딸은 산타 의상을 입고 누워있다. 해당 이미지들은 카드·액자 형태로 제작돼 이시영의 집 곳곳에 전시된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앞서 이시영은 지난 21일 산타 복장을 한 생후 17일 아기를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상자에 눕혀 촬영한 본아트 영상을 공개했다. 이시영은 "올해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는 저 어때요"라는 문구를 적으며 귀여운 연출을 소개했지만,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곧바로 논란이 일었고, 결국 이시영은 영상 공개 하루 만에 삭제했다.
본아트는 주로 생후 5일에서 20일 사이에 진행하는 사진 촬영으로, 신생아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전문 사진을 의미한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웅크린 자세나 젖살, 잔털 등을 섬세하게 기록하는 예술 사진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조리원과 연계한 신생아 전문 스튜디오에서 이벤트로 찍어주는 경우도 많다.
담요나 소품(인형, 모자 등)을 활용해 몽환적이거나 귀여운 콘셉트로 연출하는데, 이시영의 경우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사진 촬영과 관련해 몇몇 네티즌들은 "살아있는 아기를 장식이나 소품처럼 취급한다"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생명의 신성함이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처럼 느껴져 불편하다"는 것. 여기에 이시영이 사용한 '오너먼트'라는 단어를 두고 "사물화했다"는 부정적인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대해 "요즘 스튜디오에서 흔하게 찍는 본아트 콘셉트를 모르는 사람들 같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예쁜 아기의 첫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려는 마음인데 과도한 지적이다", "사진 촬영은 전문가가 안전하게 진행했을 것이다" 등의 반론도 다수 제기되었다.
유아 사진 촬영 시장(본아트, 베이비 스튜디오 등)은 키즈 산업과 출산·육아 산업이라는 더 큰 시장의 한 부분으로 분류된다. 출산율 저하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McKinsey)는 국내 키즈 산업 규모가 2025년에는 5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유아 사진 시장은 '저출산 고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골든 키즈', '텐 포켓'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성장하는 '키즈 산업(Kid Industry)'의 일부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SNS 발달로 고급화,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시영은 2017년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업가 A씨와 결혼해 2018년 득남했으나, 올해 3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후 지난 7월 SNS를 통해 둘째 임신 소식을 알렸는데, 이혼 발표 이후 전해진 임신 사실이었기에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시영은 "현재 저는 임신 중"이라며 남편과 이혼 후 냉동 보관 중이던 배아를 홀로 이식받아 임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전 남편의 동의는 받지 않았다고 고백해 논란이 일었고, 출산에 동의하지 않는다던 전 남편은 이후 "책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시영은 출산 후 2주간 약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영은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치태반으로 하혈이 심해 둘째를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하게 됐고, 병원비로만 899만원을 납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