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통합 HD현대중공업 법인 공식 출범

입력 2025-12-01 15:52
수정 2025-12-01 15:56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1일 합병을 완료하고 단일 법인 ‘HD현대중공업’으로 공식 출범했다. 회사 측은 이번 통합을 통해 규모와 기술 역량을 결집해 2035년 매출 37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합병은 대형 선박 위주였던 HD현대중공업과 중형 및 특수선에 강점을 지닌 HD현대미포 간 사업 구조를 통합하는 전략이다.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과 동시에 조선업 전반에 걸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덩치 불리기 이상의 시너지가 날 것이란 게 회사측의 기대다.

통합 회사는 특히 최근 한국 조선사의 새 성장 기회로 거론되는 미국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를 최우선 축으로 삼기로 했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HD현대미포의 함정 건조에 특화된 중형 도크·설비 및 인적 역량이 더해지면 통합 시너지가 크게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방산 부문 매출을 2035년까지 현재보다 약 10배 확대한 1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극권 개발로 인해 수요가 늘고있는 쇄빙선 등 특수선 시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법인의 특수선 건조역량을 키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과 자율운항 시스템 연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연구·설계 조직을 통합해 친환경 추진체계, 에너지 효율 기술, 자율운항 시스템 등 차세대 선박 기술을 중형선부터 대형선까지 신속하게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자율운항, 친환경 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방산 분야의 급성장과 기존 상선 부문 성장 등으로 통합법인 실적은 10년후 3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14조4865억원)과 HD현대미포(4조6300억원)의 매출합은 약 19조1165억원이었다.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은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