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외모와 단정한 분위기로 항공사 메인 홍보 모델로 활약해 온 인기 승무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중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가제타 유럽'에 따르면 우랄항공 승무원 바르바라 볼코바(23)는 지난 주말 SNS를 통해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을 비판하고 "전쟁에 동원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비행기에서 만나면 차를 대접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항공사 측은 계정이 해킹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조사 결과 게시물은 볼코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볼코바는 "지인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여러 명이 사망했다"며 전쟁을 반대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러시아 탱크 지휘관이었던 루슬란 그리고리예프를 '파시스트'(극단적 민족주의)라고 비판한 사실도 파악되었다. 그리고리예프는 우크라이나와 벌인 전투에서 전사했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볼코바는 "이건 단지 내 관점일 뿐이고, 존중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러시아를 좋아하지만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코바는 결국 그리고리예프에게 고소당했다. 그리고리예프는 "그는 전쟁에 참여한 나를 파시스트라고 불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볼코바가 법원에 호송되는 과정에서 수갑이 채워진 모습까지 공개되었다. 재판부는 그에게 7년을 선고하며 "정치적 증오심으로 러시아 군대에 대해 고의적으로 허위 정보를 대중에 유포했다"면서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법으로 러시아 군대나 푸틴의 전쟁을 비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동정을 표하는 것도 금한다.
볼코바와 비슷한 혐의로 8월에는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불타는 러시아 공장 앞에서 포즈를 취한 틱톡(TikTok) 게시물을 올린 인플루언서 2명이 체포되었다.
더선 측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의 성공을 부각하기 위해 SNS에서 행해지는 행위에 대해 점점 더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들이 체포된 진짜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미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을 필사적으로 확보하려 하는 가운데, 푸틴의 침략을 종식시키기 위한 긴박한 회담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자신이 정한 28개 항목 평화 제안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자 "감사 표시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이 조약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동부 영토를 양도하고, 군대를 60만명으로 제한하며, 나토(NATO) 가입 야망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