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인도 등 핵심 시장에 현지인 수장을 잇달아 임명했다. 현지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전진 배치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1월 11일 중국 진출 23년 만에 처음으로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총경리(법인장)에 리펑강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선임했다. 중국 칭화대 출신인 그는 2003년부터 폭스바겐 중국 합작법인에서 영업·딜러망 업무를 담당했다. 2016년 중국에서 100만 대 넘는 차를 팔던 현대차는 작년엔 5분의 1 수준인 17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이 같은 추세를 역전하기 위해 지난 10월 첫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에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 1996년 현대차가 인도에 진출한 이후 첫 인도인 CEO다. 가르그 CEO는 마루티스즈키에서 영업·마케팅을 맡다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지켜오던 현대차는 올 들어 타타와 마힌드라 등 현지 브랜드에 판매량이 뒤졌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 7조원을 투자, 36종의 신차를 출시해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