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w인베·엘리오PE, 풍림파마텍 경영권 인수 완료

입력 2025-11-30 15:09
이 기사는 11월 30일 15: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와 엘리오PE가 국내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1위 제조사로 꼽히는 풍림파마텍 경영권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잔금 납입과 함께 핵심 공급사인 독일 쇼트(SCHOTT)와의 장기 계약까지 재정비하며 PFS 중심 성장 전략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스트먼트와 엘리오PE는 최근 풍림파마텍 지분 약 88%를 확보하는 거래를 종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풍림파마텍의 신주와 구주를 함께 사들이는 구조다. 두 운용사는 보유 블라인드펀드와 공동 운용(Co-GP) 형태로 결성한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해 인수 대금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로 창업주 일가의 지분 대부분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넘어가지만, 오너 2세인 조미희 사장은 후순위 투자자로 남아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조 사장은 약 12% 지분을 보유하며 영업대표 역할을 이어갈 예정으로, 그간 축적해온 국내외 제약·의료기기 업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존 거래처 관리와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인수 측은 쇼트와 PFS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실린더 공급 조건과 라이선스를 명문화해, 쇼트 PFS 제품의 국내 독점 유통권을 사실상 기한 제한이 없는 장기 계약으로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풍림파마텍의 자체 PFS 제품 생산 및 판매 범위도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반영해 향후 제조 확대 과정에서의 법적·사업적 불확실성을 줄였다.

풍림파마텍은 1999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 제조사로 주사기와 주사침, 바이알 등을 생산·공급해왔다. 창업 초기부터 쇼트의 PFS 주사기를 국내에 도입·유통하며 시장을 키웠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소잔여형(LDV) 주사기를 국산화해 백신 접종용 특수 주사기를 대량 공급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PFS 주사기와 주사침을 일체형으로 설계한 고정밀 제품과 멸균 주사침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 932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확보한 중견 의료기기 업체로 꼽힌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