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4곳, 내년에도 '긴축 경영'

입력 2025-11-30 14:00
수정 2025-11-30 14:01

국내 대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내년에도 긴축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인 이상 기업 229개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10∼21일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를 30일 발표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68개사, 300인 미만 기업은 161개사가 참여했다.

응답 기업 75.1%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39.5%는 내년 경영 기조를 현상 유지로 정했다고 답했다. 28%인 지난해 조사보다 11.5%포인트 올랐다.

긴축 경영을 택한 비율은 31.4%로 작년 조사보다 18.3%포인트 낮아졌다. 확대 경영은 29.1%로 6.8%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기업들의 경영 계획은 기업 규모별로 다소 차이가 났다.

300인 이상 기업은 긴축 경영이 41%로 현상 유지나 확대 경영(각 29.5%)보다 높았고 300인 미만 기업은 현상 유지가 45%로 확대(28.8%)와 긴축(26.1%)을 웃돌았다.

내년 긴축 경영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구체적인 긴축 시행 계획은 '인력 운용 합리화'(61.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전사적 원가절감'(53.7%), '신규 투자 축소'(37%) 순이었다.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 응답이 48.3%로 가장 높았고 '투자 확대'는 28.5%, '투자 축소'는 23.3% 순이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36.1%)이 300인 미만 기업(16.2%)보다 19.9%포인트 높았다.

내년 채용 계획은 올해 수준으로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높았고, '채용 축소'는 25.6%, '채용 확대'는 22.1%였다. '채용 축소'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41%)이 300인 미만 기업(17.1%)보다 23.9%포인트 높았다.

응답 기업의 절반(48.9%)은 회사 차원에서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도입 기업 중 91.1%는 AI가 생산성·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들 기업이 체감하는 AI의 생산성 향상률은 평균 15.5%로 나타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