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픈런' 아무도 없죠?"…'블프' 17조 벌어들인 곳 보니

입력 2025-11-30 11:32
수정 2025-11-30 12:33

미국의 연중 최대 소비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11월 28일) 온라인 매출이 118억달러(약 17조3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대신 인공지능(AI) 도구의 도움 등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매출 118억달러는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애널리틱스 집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한 수치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 직후 금요일마다 돌아온다. 이날 이뤄지는 소비로 유통업계가 장부상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데이터 분석 업체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소매 판매(자동차 제외)가 전년보다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온라인 판매는 10.4%,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장 방문보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 풍경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대신 제품 추천·장바구니 관리 등을 수행하며 고객 쇼핑을 돕는 AI 도구가 온라인에서 활약하며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월마트의 '스파키', 아마존의 '루퍼스'와 같은 AI 도구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던 작년보다 미국 소매 사이트의 AI 기반 트래픽이 80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전체 미국 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180억달러로 집계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군은 고급 의류·액세서리였고, 물가 상승 영향으로 결제 단계에서 구매 수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지는 사이버먼데이(온라인 할인 판매 확대일)는 올해도 최대 온라인 쇼핑일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는 사이버먼데이에 133억달러(어도비애널리틱스 집계 기준)를 지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오는 12월 1일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142억달러로 전년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