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나 숙소를 선택할 때 '한국인 없는 곳'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만큼은 오롯이 현지 분위기에 접어들고 싶은 마음 때문이리라. 너무 신상이라서, 또는 덜 알려져서. 한국 여행자들이 거의 없어 현지 분위기에 푹 빠져들 수 있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숨은 보석 같은 호텔들을 소개한다.
역사가 깃든 곳, 페닌슐라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갈라타 항구는 13세기부터 동지중해와 흑해 무역의 중심이었다. 당시의 영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페닌슐라 이스탄불이다. 카라쾨이 부두의 오랜 창고를 리노베이션하면서, 역사와 최신 건축을 아우르는 공간이 되었다. 객실은 전통 터키식 장식 요소로 꾸며져 있으면서도, 최신 스마트 홈 시스템을 갖췄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향해 열린 객실 창을 통해서는 유럽의 도시 경관과 아시아의 해안선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딜럭스 룸 808유로(한화 136만 원)부터
술탄처럼 살아보기, 츠라안 팰리스 캠핀스키
19세기 술탄 압둘아지즈가 지은 츠라안 궁전을 본관으로 사용하는 호텔로, 흰 대리석 외벽과 정교한 아치,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이어지는 정원에서는 오스만 제국 후기의 미학이 그대로 묻어난다. '팰리스 스위트' 객실은 실제 술탄의 생활 공간을 그대로 복원해 두었다. 호텔 내 레스토랑 '투으라'에서는 오스만 황실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로 미식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츠라안 보스포루스 뷰 룸 524유로(한화 88만 원)부터
달콤한 허니문에는 바코 호텔 수마한 보스포루스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절의 럼·라키 증류소를 개조한 부티크 호텔. 내부는 노출 벽돌, 철제 구조 등 과거의 공장 구조를 떠올리게 만드는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꾸몄다. 호텔이 위치한 위스퀴다르 지구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평화로운 튀르키예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호텔의 객실은 단 12개로, 프라이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유럽에서는 허니문 커플들에게 인기가 높다.
룸 보스포루스 룸 693유로(한화 117만 원)부터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