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빈자리 누가 입성할까

입력 2025-11-28 17:36
수정 2025-11-29 00:35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 면세점 내 빈자리를 두고 주요 업체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선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 입성을 점치는 가운데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다음달 인천공항 화장품·향수·주류·담배 판매구역(DF1·DF2 구역)의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관세청과 계약 기간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한 후 최종 공고할 방침이다. 두 구역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지난 9, 10월 철수를 결정한 곳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12월 중 입찰 공고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업체는 이달 입찰 경쟁에 대비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롯데면세점은 각 부서에서 상품기획(MD), 재무 등 관련 인력 10여 명을 차출했다. 현대면세점도 비슷한 TF를 구성했다.

롯데, 현대면세점은 외형 확장을 위해 공항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과거보다 줄었지만 작년 기준 연 매출이 2조원이 넘을 정도로 여전히 큰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뒤 시내 면세점만 운영하고 있어 공항 면세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관건은 임차료다. 업계에선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요구한 수준인 여객 1인당 6500원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통상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사업제안서(정성평가) 60%, 입찰가격(정량평가) 40%로 평가해 선정한다.

변수는 자본력이 막대한 CDFG의 참전이다. 2023년 입찰 당시 CDFG가 참여해 입찰가가 크게 높아진 전례가 있어서다. CDFG의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만 30억위안(약 6219억원)에 달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성평가 비중이 높아 한국 사업 경험이 없는 CDFG가 선정될 가능성은 작겠지만 입찰가 경쟁이 붙으면 국내 업체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