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임관식이 28일 거행됐다.
이번 임관식이 유독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지호씨가 11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장교로 정식 임관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필승. 신고합니다. 사관후보생 이지호는 2025년 11월28일부로 해군 소위로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필승!"
이날 이지호 소위를 비롯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포함), 해병대 14명(여군 3명 포함) 등 신임 장교 89명이 임관했다.
임관식에는 할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고모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해 모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이모 임상민 부사장까지 총출동했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동시에 포착된 낸 것은 2009년 이혼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지호씨의 초등학교 졸업식과 중학교 입학식엔 이 회장이 불참했다. 다만 지난 2012년께 비공개로 진행된 지호씨의 학예회 현장에 두 사람이 참석한 사실이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날 오후 행사는 상장, 수료증, 계급장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지호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기념촬영도 했다.
지호씨는 이날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를 하며 후보생 전체를 통솔했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은 후보생을 대표하는 아들의 모습에 흐뭇해하며 연신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호씨의 입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사례로 그동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지만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 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한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