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하루 '1조' 팔았는데…900선 뚫은 코스닥 '깜짝 전망' [분석+]

입력 2025-11-28 22:00
수정 2025-11-28 22:17

코스닥지수가 정책 기대감에 900선 위로 다시 올라서면서 증권가에선 과거 2017~2018년 랠리를 다시 재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직전일 대비 32.61포인트(3.71%) 뛴 912.67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후 보름 만에 910선 위에서 종가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3.71%)은 지난 4월10일(5.97%)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다. 이날 하루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81억원과 6214억원 순매수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1조1392억원을 팔았다. 특히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코스닥에서만 9600억원을, 외국인은 45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지수 강세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개인 소득공제 최대 5000만원 △연기금 투자비중 3%→ 5% 안팎 확대 △150조 국민성장펀드 활용 검토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는 게 골자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코스닥 시장을 지원하고 나선다면 단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2017년 11월 당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왔을 때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코스닥 세제·금융지원 확대 △코스닥 상장요건 전면 개편 △코스닥 자율성·독립성 제고 등의 참여 유인을 끌어낸 바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정책이 예고된 2017년 11월2일부터 정책 발표 이후 3주 후까지 코스닥지수는 690선에서 930선으로 뛰어 불과 두 달여 만에 33% 상승 랠리를 펼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는 총 150조원 중 약 15조원 규모의 직접 지분투자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이달부터 시작된 종합투자계좌(IMA) 역시 모험자본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성장펀드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러셀2000(중소형 지수)이 강세인 점을 참고하면 국내에서도 코스닥으로의 관심 확대로 연결해 볼 수 있다"며 "과거 코스닥 월평균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1월이 가장 높았다는 점도 랠리가 재개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실적 증가율에서도 코스닥이 코스피를 제칠 수 있다는 전망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60일 이상 존재한 기업 기준 코스닥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40% 수준인 코스피를 앞지르는 수치다.

특히 코스닥에선 시가총액 기준 상위그룹에 속하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2차전지, 건강관리, 화장품 섹터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IT 섹터는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장비업체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소재 업체 역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기술수출 금액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도 기술 수출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