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여배우 판빙빙의 대만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이 중국에서 사라지고 있다.
28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 22일 대만 타이베이 음악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금마장에서 영화 '지모'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장지안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에서 판빙빙은 남편을 잃고 자녀들을 홀로 키우는 강인한 농촌 여성을 연기했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판빙빙은 대신 수상한 장지안 감독과의 전화연결을 통해 "지금 생방송을 보고 있다. 금마장의 인정과 감독님의 신뢰에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 소식은 순식간에 웨이보에 퍼졌고 수백개의 축하 메시지가 달렸다. 그러나 판빙빙의 게시물은 곧바로 지워졌다. 판빙빙 소속사도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글을 썼지만 사라졌다고 했다. 더우인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는 판빙빙의 수상 소식을 아예 찾을 수가 없다.
중국 온라인상에서 '실종'된 판빙빙은 스레드에 등장했다. 그는 그곳에 수상 소감을 올리고 금마장 시싱식에 참석한 감독과 동료들의 사진을 개시했다.
이 글은 3만6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판빙빙 관련 글이 올라오면 누군가가 지우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1998년 드라마 '황제의 딸'로 데뷔한 판빙빙은 여러 인기 작품에 출연하며 중화권 대표 톱스타로 떠올랐지만 2018년 탈세 논란이 불거지며 4개월간 자취를 감췄다. 이후 중국 세무국은 판빙빙에게 벌금 8억8000만위안(약 1818억6000만원)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내렸고 판빙빙도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