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령'에 예약 급증"…日 대신 러시아 찾는 中 관광객

입력 2025-11-28 15:25
수정 2025-11-28 15:46

일본과 외교 갈등이 이어지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대체 여행지로 러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여행사들은 러시아 관련 항공편과 호텔 예약이 지난해보다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겨울 풍경이 홋카이도와 같은 일본의 인기 관광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여행 마케팅 업체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를 인용해 최근 2주간 다음 달 러시아 체류를 위한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스키 리조트와 온천으로 유명한 홋카이도 여행을 예약한 일부 여행객은 기후가 비슷한 러시아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수브라마니아 바트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 CEO는 눈과 겨울 풍경, 야외활동을 고려해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했다면 기후와 활동 유형이 매우 비슷한 러시아 겨울 상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플리기도 최근 두 달간 러시아행 항공편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러시아는 자연경관과 문화적 매력,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며 "오로라 관측과 바이칼 호수의 푸른 얼음을 감상하는 독특한 겨울 여행지"라고 소개했다.

일본 대신 러시아를 여행지로 택하는 데엔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중국은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후 수십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일본행 항공권을 취소했고,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 월요일 기준 일보 노선 12개를 중단했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로 동부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따르면 10~11월 사이 블라디보스토크행 여객기 승객은 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도 주당 35편에서 43편으로 증가했다.

러시아는 중국 여행객에 대한 비자 요건 완화를 예고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9월 러시아 여행객 대상 30일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른 상호 조치다.

SCMP는 일본 방문객 감소로 혜택을 보는 국가로 러시아와 한국, 동남아시아 등이 꼽힌다고 전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