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가 피자·햄버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끌어들였다. 소비자에게는 중복 할인으로 가격 부담을 줄이고 가맹점주에게는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부담을 낮추는 ‘상생 모델’을 앞세워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공공배달앱 단일화 7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세 배 가까이 끌어올린 만큼 외형 성장세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피자·햄버거 11개 프랜차이즈 본사와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 상생 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치킨 프랜차이즈 18개사와 체결한 ‘서울배달+가격제 도입 상생 협약’을 피자와 햄버거까지 확대한 것이다. 도미노피자, 피자헛, 롯데리아, 버거킹, 노브랜드버거, 파파존스피자, 청년피자, 피자알볼로, 노모어피자, 피자마루, 7번가피자 등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치킨 이어 피자·버거 11개사…‘서울배달+가격제’ 확대이번 협약의 핵심은 ‘서울배달+가격제’다. 서울시와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격 부담을 나눠 소비자 체감 할인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서울배달+땡겨요’ 앱으로 결제할 때 배달전용상품권 선할인 땡겨요 할인쿠폰 프랜차이즈 본사 프로모션을 한 번에 적용받을 수 있다.서울시와 금융권 프랜차이즈가 비용을 분담해 플랫폼 안에서 ‘중복 할인’을 구현한 셈이다.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서울시는 ‘서울배달+가격제’ 참여 확산과 운영을 위한 행정 지원과 홍보를 맡는다. 신한은행은 기업 간 거래(B2B) 가맹 지원과 가맹 확대를 책임진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공동 프로모션에 참여하고 자체 쿠폰을 발행해 앱 이용을 유도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공공배달앱 운영체계를 ‘서울배달+땡겨요’로 단일화하고 신한은행과 손잡고 민간 플랫폼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해 왔다. 입점 업체와의 공동 프로모션과 자체 배달서비스 ‘땡배달’ 도입에 더해 입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2백억원 규모 저리 융자 지원도 병행했다. 점유율 2.58%→7.5%…가맹점 5만5800곳·회원 230만명
이 같은 지원책에 힘입어 ‘서울배달+땡겨요’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공공배달앱 단일화 7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은 2월 2.58%에서 10월 7.5%로 뛰었다. 배달앱 시장의 진입 장벽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맹점 수도 5만5800개를 돌파했다. 누적 회원 수는 230만명으로 서울 시민 4명 중 1명이 ‘서울배달+땡겨요’에 가입한 셈이다.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민간 배달앱과 달리 공공배달앱은 낮은 수수료와 정책금융 지원을 앞세워 동네 식당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시는 치킨에 이어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까지 상생 협약에 참여하면서 ‘가격 혜택+수수료 인하’라는 공공배달앱의 장점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향후 제과·카페 등 다른 외식업종으로 ‘서울배달+가격제’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소비자 자영업자 기업에 모두 혜택이 돌아가는 진정한 상생으로 더 나아가고자 한다”며 “공공배달앱을 통해 서민 가계 부담을 덜고 자영업자의 영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