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소개팅 4시간 만에 결혼한 40대 남성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전 재산을 모두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난성 헝양 출신의 황중청(40) 씨는 지난 8월 미용실에서 일하는 한 여성과 소개팅했고, 그 자리에는 무려 9명의 중매업자가 함께했다고 한다.
황 씨는 "소개팅 장소로 가는 길에 갑자기 8명의 중매업자가 나타났다. 우리 마을 사람을 포함해 총 9명이 같은 여성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처음 본 날 불과 4시간 만에 혼인신고를 했고, 황 씨는 "그녀는 모든 절차를 당일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오후 5시쯤 혼인신고를 하러 갔다.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됐다. 하루 종일 멍했으며 '오늘은 꿈만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그날 함께 보냈지만 황 씨는 "그때가 우리가 친밀했던 유일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여성은 황 씨가 포옹을 시도할 때마다 밀쳐냈고, 결혼 이틀 뒤부터는 그에게 광둥성으로 가서 돈을 벌라며 재촉했다. 또한 각종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했고 답장을 거의 하지 않다가도 연락할 때면 늘 돈 이야기를 꺼냈다고 황 씨는 주장했다.
공개된 위챗 대화 내역에는 황 씨가 중국에서 '영원'을 의미하는 1314위안(약 27만원)을 붉은 봉투 형태로 보내자 여성이 "고마워요. 남편"이라고 답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황 씨는 이어 컴퓨터를 사야 한다는 요구에 2300위안(약 48만원)을 추가로 보내는 등 결혼 후 각종 이유로 돈을 송금했고, 결국 결혼 후 3주에서 한 달 사이에 전 재산인 24만 위안(4965만원)을 모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8월 21일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9월 8일이 되기도 전에 돈이 이미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황 씨의 결정을 비판하며 동시에 사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온라인에서는 "마약상도 이걸 보면 눈물을 흘릴 것", "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중매업자 9명도 기소해야 한다. 사실상 공동 사기"라는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충동 결혼이 부른 참사라는 반응과 함께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혼인신고부터 하고 돈을 보내는 것이 대담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