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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광물, 에너지, 배터리,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더 많은 프로젝트 기회를 찾으려고 합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장관은 26일 주한캐나다 대사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앞서 캐나다는 배터리, 니켈 광산 등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번 방문에선 현대차 등과 전기차 투자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60조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독일 컨소시엄과 한국 컨소시엄(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이 숏리스트로 선정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졸리 장관은 이날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등을 찾았다. 다만 한국 컨소시엄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말을 아꼈다. 그는 “공정한 절차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급할 권한이 없다”면서도 “한국과 독일 모두 경쟁력 있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에 얼마나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를 살펴보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준전에서 군사적 역량은 물론 지정학적 동맹, 일자리 창출력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캐나다 이익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산업적 혜택을 평가하고, 내년 상반기께 정해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졸리 장관은 잠수함 사업 관계자들 뿐 아니라 현대차, 삼성SDI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만났다. 그는 “캐나다는 중요한 광물, 에너지, 배터리, 항공우주 등과 관련된 모든 것을 투자할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캐나다 기업, 더 많은 국가 챔피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항공우주나 자동차 같은 제조업 분야의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관련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생산 보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캐나다가 오랫동안 한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본다”며 “대신 캐나다에선 매우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분야에선 “캐나다는 중요한 광물에 대해 세계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가 투자하는데 (미국보다는) 훨씬 더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 유럽 지역에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졸리 장관은 “한국과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와 중요 광물에서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인들이 많은 전기차를 찾고 있고, 현대차를 좋아한다”면서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투자 기회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갈등을 겪으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에 위기 의식을 강하게 느끼면서 무역 다각화에 애쓰고 있다. 그는 “올초까지 외무장관이었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책임을 맡고 있는 산업장관으로서 ‘강한 캐나다, 더 강한 경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이를 위한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졸리 장관은 “17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10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캐나다로 유치하기 위한 인재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