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헤이딜러, 상장 주관사단 미래·KB 선정…코스피 상장 채비

입력 2025-11-27 14:21
이 기사는 11월 27일 14: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고차 판매 플랫폼 ‘헤이딜러’를 운영하는 피알앤디컴퍼니가 상장 주관사단으로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다. 향후 1~2년 내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알앤디컴퍼니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설립돼 중고차 플랫폼인 ‘헤이딜러’를 운영하는 곳이다. 헤이딜러는 내 차를 판매할 때 전국 딜러에게 간편하게 비교견적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비교견적 방식의 고객-딜러 간의 직접 거래를 앞세워 국내 ‘내차 팔기’ 서비스(중고차 경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를 중고로 판매하려는 사람이 헤이딜러 애플리케이션(앱)에 매물로 올리면 헤이딜러가 차량 상태를 감정한 뒤 전국의 중고차 매매업자들을 상대로 경매를 진행한다. 헤이딜러는 차량 소유주가 아닌 낙찰받은 매매업자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 2023년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에 이어 올해 ‘내차 구매’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헤이딜러가 직접 매입한 중고차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다.

피알앤디컴퍼니는 서비스 수직계열화를 위해 외형 성장도 꾀하고 있다. 2023년 아주파이낸셜대부, 카바조, 블루진단평가 등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데 이어 지난해 그린자동차평가, 온이온모터스, 마켓모터스, 퍼플진단평가 등을 추가로 편입했다.

피알앤디컴퍼니와 주관사단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은 ‘내차 구매’ 서비스 및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설립 초기 미래에셋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메커니즌엔젤펀드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시리즈D 라운드까지 누적 1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마무리된 시리즈D에는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4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로 평가됐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 가운데 IPO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2021년 케이카, 2022년 쏘카가 상장했으나 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상장 이후에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엔카닷컴은 지난 2023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을 이유로 자진 철회했다.

최석철/최한종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