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럭셔리 여행산업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버츄오소 북·남동 아시아 PR 담당 앤젤린 탕

입력 2025-11-27 11:05
수정 2025-11-27 11:25


버츄오소(Virtuoso). 한 분야의 거장 또는 대가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호텔업계에서는 사뭇 다른 뜻으로 쓰인다. 버츄오소는 전 세계 58개국에 걸쳐 1200개 이상의 여행사 네트워크, 2만 명 이상의 여행 전문가를 보유한 럭셔리 여행 커뮤니티다. 2026년 4월 서울에서 버츄오소 심포지엄 개최로 한국과도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버츄오소 북·남동 아시아 PR 담당 안젤린 탕을 만났다. 그는 2026년 서울에서 열리는 버츄오소 심포지엄이 “한국 여행업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츄오소'를 소개한다면.
버츄오소는 럭셔리 여행에 특화된 글로벌 여행 네트워크다. 전 세계 2300개 이상의 호텔과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2만 명의 여행 전문가(어드바이저)가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여행을 설계하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버츄오소에 한국 시장은 왜 중요한가.
아시아 시장의 럭셔리 여행산업 규모가 날로 성장하고 있다. 경제 발전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고,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많은 에이전시가 버츄오소와 함께하고 있다. 호텔 파트너사로는 콘래드 서울,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 시그니엘 서울·부산, 파크하얏트 서울·부산이 있다. 한국 시장은 활기차고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츄오소 회원사가 되기 위한 자격은.
무엇보다 럭셔리 여행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여행사여야 한다. 사업력은 최소 3년 이상, 재무 상태도 튼튼해야 한다. 무엇보다 목표나 비전이 우리와 일치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지금까지 버츄오소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러 차원에서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심사에 3~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호텔의 경우 하드웨어뿐 아니라 서비스와 고객 경험까지가 평가 대상이다. 고객이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객실에 들어갈 때까지의 흐름 등 모든 것을 살펴본다.

2026년 4월 서울에서 버츄오소 심포지엄이 열린다.
버츄오소 심포지엄은 전 세계 회원사와 전문가들이 모여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다. 전 세계에서 400~500명의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 개최지로 아시아 도시가 선정된 것은 10년 만이다. 심포지엄은 개최지의 관광산업에 좋은 기회다. 심포지엄 일정에는 현지에서의 여행 경험이 포함되는데, 참석자들이 이후 이를 상품화하고, 고객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심포지엄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다.

전문가로서 여행에서의 럭셔리 트렌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시대에 따라 럭셔리에 대한 정의도 달라진다. 예전에는 5성급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럭셔리였다. 요즘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럭셔리라고 여긴다. 고객이 왼손잡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소리 없이 위치를 바꿔서 식기를 제공하는 것 같은. 또, 마냥 호화로운 시설보다는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여행을 계획할 때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버츄오소의 여행 전문가들이 AI보다 더 나은 추천을 제공할 수 있나.
AI를 비롯해 디지털 도구는 일을 편리하게 돕고,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럭셔리 여행 산업에서는 그렇다. 여행의 만족도에는 데이터보다 인간적인 경험일 때가 많다. 감각이나 후각, 사람들과의 대화 같은 것들이다. 예를 들면 호텔에서 벨보이가 문을 열어주고, 인사를 나누는 순간 등 인간적인 경험이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서 버츄오소의 회장 매튜 업처치의 철학이 담겨있는 말을 인용하고 싶다. “뻔한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정말 가치 있는 순간에 정성을 다하라”. 버츄오소의 전문가들은 고객과 소통하면서 인간적으로 최적의 조언을 할 것이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