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K뷰티 수출 플랫폼 키운다…유통사 '뷰티 전선' 확대

입력 2025-11-27 17:57
수정 2025-11-28 00:31
쿠팡이 중소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 수출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유통사 간 ‘뷰티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K뷰티는 성장성과 이익률이 높은 품목인 데다 글로벌 확장성이 커 유통사들에도 매력적인 사업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英에 K뷰티 제품 판매
27일 쿠팡은 자회사 파페치를 통해 인디 K뷰티 브랜드를 최대 190개국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페치는 글로벌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2023년 말 쿠팡이 5억달러에 인수했다. 쿠팡은 국내 뷰티 제품을 직매입한 뒤 이를 파페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다. 브랜드 판매자는 쿠팡을 통해 복잡한 수출 통관이나 유통망 개척 없이 자사 제품을 해외 곳곳에 유통할 수 있다.

쿠팡은 전날부터 국내 주요 10개 K뷰티 브랜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더후, 오휘, 빌리프, 숨37, 비디비치 등 대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JM솔루션, VT코스메틱 등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도 입점했다. 쿠팡은 내년까지 참여 브랜드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판매국은 190개국, 사실상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쿠팡은 파페치 앱 내에 ‘K뷰티’ 코너도 신설해 한국 브랜드 상품을 소개한다.

첫 해외 진출 지역은 미국과 영국이다. 현지 고객이 주문하면 쿠팡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포장한 뒤 파페치의 글로벌 배송망을 통해 3∼4일 안에 배송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매출 중심인 쿠팡이 K뷰티를 앞세워 수출 플랫폼으로 무대 확장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뷰티 유통 경쟁내수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자 하는 유통사들에 K뷰티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쿠팡이 K뷰티 수출과 유통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대형 유통사들과의 뷰티 유통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사의 뷰티 확장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과 자체 브랜드 운영이다. 롯데는 온라인 몰인 롯데온에서 지난해 4월부터 ‘온앤더뷰티’라는 뷰티 전문관을 운영해 성과를 냈다. 온앤더뷰티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믿고 살 수 있는 채널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 힘을 주고 있다. 올 6월 서울 강남점을 연 데 이어 다음달 명동점과 홍대 2호점을 연이어 출점한다. K뷰티 중심으로 매장을 재편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부터 친환경 뷰티 편집숍인 ‘비클린’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표면상으로 쿠팡은 온라인에 집중하고 신세계, 롯데 등은 오프라인에 방점을 찍는 것처럼 보이지만 브랜드 소싱을 놓고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확장뿐 아니라 자체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도 시도하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신세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일찌감치 뷰티 브랜드 육성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연작, 비디비치, 어뮤즈 등 라인업을 갖췄다.

롯데온도 자체 뷰티 브랜드를 내놨다. 이달 K뷰티업체 비브이엠티와 손잡고 ‘트윈웨일’을 출시했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인 ‘탐사’를 통해 이달 초 헤어케어 8종 신제품을 선보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탐사가 가성비 뷰티 브랜드로서 확장성이 있는지 타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체 뷰티 플랫폼이 커지면 자체 브랜드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