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산·현대차·KB금융…액티브 ETF서 유망주 찾는다

입력 2025-11-27 17:25
수정 2025-11-28 00:23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내에서 바이오 자동차 금융 인터넷 등 비교적 상승폭이 덜했던 업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재개하면 인공지능(AI) 관련주와 함께 시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에서다.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펀드매니저 재량이 큰 액티브 상품에서 투자 전략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 두산·삼성전자우 담은 독립계 운용사 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TIMEFOLIO 코스피액티브’를 운용 중인 액티브 명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이 ETF 내 바이오와 AI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비중을 늘렸다. 해당 종목은 네이버(4.12%), 두산(3.64%), 알테오젠(3.42%), 한국전력(3.23%), 에이비엘바이오(3.2%) 등이다. 여전히 SK하이닉스(17.14%)와 삼성전자(16.82%) 비중이 가장 크지만, 바로 뒤를 다양한 업종 대표주로 채워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 종목의 경우 코스닥시장 상장사이지만 재량으로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에 편입했다.

운용사 측은 “기본적으로 반도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세가 멈칫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수급 흐름이 넘어가고 있는 바이오 종목 비중을 확대하고 두산 등 AI 소부장, 한국전력 등 방어주로 밸런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독립계 운용사 중 최대 규모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마이다스 코스피액티브’ ETF 내에서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의 적지 않은 물량을 삼성전자 우선주로 교체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우 비중은 11.62%로 상품 내에서 가장 커졌다. SK하이닉스(11.51%), 삼성전자(6.57%), 현대차(2.84%)가 뒤를 이었다. 이천주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대비 75%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최근 5년 내 최저치”라며 “과거 95%까지 올라간 적도 있어 우선주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향후 액티브 ETF 수익률 올라갈 것”대형 운용사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는 대부분 액티브 ETF 내에서 자동차와 금융 업종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수 액티브 ETF 중 연초 대비 수익률이 80.8%(코스피지수 66.07%)로 가장 높은 ‘1Q K200액티브’(하나자산운용)는 삼성전자(26.26%), SK하이닉스(15.69%)에 이어 KB금융(2.16%), 현대차(1.89%), 네이버(1.8%)를 포진시켰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액티브’도 삼성전자(25.99%)와 SK하이닉스(15.88%) 다음 순서로 KB금융(2.2%), 현대차(1.9%), 네이버(1.8%)를 담았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본부장은 “KB금융은 배당소득세율 조정 때 수혜를 누릴 수 있고, 현대차도 로봇과 AI 관련 호재의 영향을 받는 종목”이라며 “그동안 비교적 덜 오른 종목들이어서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소버린(주권형) AI 개발 등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운용업계에서는 반도체 독주 흐름이 다소 진정되면서 그동안 비교적 부진했던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으로 쏠린 수급이 분산되면서 운용 전문가의 재량이 작용하는 액티브 ETF 성과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