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부사장·사진)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표로 선임됐다. 그룹 신사업 핵심인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만큼 경영 능력도 곧 평가에 오를 전망이다.
26일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그룹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공동 지휘한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에 신설될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는다. 이 조직은 롯데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2023년 1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2023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으로부터 미국 뉴욕주 시큐러스시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2080억원에 인수했다. 시큐러스 공장은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 공장이 있어 관세 정책 영향을 받지 않아 미국 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회장도 해외 바이오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추석 연휴에 시큐러스 공장을 방문해 직접 시설을 점검하고 "CDMO 추가 수주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인천 송도에도 대규모 바이오 생산 기지를 건설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생산도 시작한다. 롯데는 이 사업에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표를 맡은 만큼 경영 능력도 곧 평가에 오를 전망이다. 신 회장이 직접 CDMO 수주 확대를 주문한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주 능력이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도 그동안 다양한 국제 바이오 행사에 참가하며 글로벌 CDMO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에 나섰다.
신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하지는 않았다. 신 부사장은 지난 2022년 상무를 시작으로 2023년 전무, 지난해는 부사장으로 3년 연속 승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