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출전 첫 팔레스타인 여성, 무장세력 수장 며느리였나

입력 2025-11-26 09:07
수정 2025-11-26 09:08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에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참가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지도자의 며느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은 이달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미스 유니버스 2025' 대회에 팔레스타인 대표로는 처음 참가한 나딘 아유브(27)의 남편이 샤라프 바르구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아유브는 2022년 '미스 팔레스타인'으로 뽑혔고, 팔레스타인 대표로는 처음 미스 유니버스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올해 결선 대회에서는 130여 개국 출신 참가자들과 경쟁했다.

아유브는 대회 참가가 결정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가 가슴 아픈 일을 견디고 있는 가운데 나는 침묵을 거부한 사람들과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대표한다"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유브는 지속 가능성, 교육, 여성의 역량 강화에 헌신하는 플랫폼인 '올리브 그린 아카데미(Olive Green Academy)'와 '사이닷 팔라스틴 재단(Sayidat Falasteen Foundation)'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아유브의 남편이 샤라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아유브가 테러리스트 수장의 아들과 2016년 결혼했다"며 "샤라프의 아버지가 마르완 바르구티(66)"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아유브가 과거 페이스북에서 여러 차례 남편의 성인 '바르구티'로 불렸고, 마르완의 부인이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글을 남겼다고 했다.

더불어 "아유브는 두바이에 거주하는 미국계 캐나다 시민권자라고 주장하지만, SNS에서 광범위하게 검색된 결과에 따르면 2020년까지 (팔레스타인 임시 행정 수도인) 라말라의 헬스장인 '카멜 짐(Carmel Gym)'에서 피트니스 강사로 일했다"며 "이 헬스장은 마르완의 또 다른 아들인 카삼 바르구티가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아유브 SNS에는 결혼·가족 관련 게시물이 대부분 삭제됐으며, 과거 연결돼 있던 비공개 계정 팔로우도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마르완은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의 주도자로 꼽힌다.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하마스는 그를 포로 교환에 포함시켜 달라 요청했지만, 이스라엘은 그의 석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인티파다란 아랍어로 반란이나 봉기, 저항운동 등을 뜻한다.

아유브가 결혼은 물론 2019년 마르완의 손자까지 출산한 사진도 SNS에서 포착됐다. 아들의 이름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마르완 샤라프 바르구티였다.

현재 이혼, 아이 양육 등과 관련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아유브는 결혼 전에 쓰던 성을 사용해 활동하고 있다. 아유브가 왜 처녀 때 쓰던 성을 다시 쓰는지에 대해서도 확인되지는 않았다.

아유브는 2022년 '미스 팔레스타인'에 선정됐고, 이후 대량 학살 등으로 대회가 집행되지 않았다. 아유브는 결혼해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2022년 미스 유니버스에는 참가할 수 없었지만, 이 조치가 2023년 해제되면서 대회 출전 제한이 사라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