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부호' 만난 이재용…신사업 협력 확대 '총력'

입력 2025-11-25 18:49
수정 2025-11-25 18:5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만나 반도체·통신·데이터센터·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 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이날 암바니 회장에게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ESS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소개했다.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게서 사업 현황을 직접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갤럭시 XR·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기술(ICE)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배터리·EPC(설계·조달·시공) 등 종합 역량을 갖춘 삼성과의 사업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신재생에너지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 스마트공장 구축 분야에서도 삼성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할 전망이다. 릴라이언스가 AI·신재생에너지·미래 제조업 등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을 추구하는 '딥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협력을 본격화했다. 2022년 12월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은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ESS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이날 만찬을 갖고 양사 간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 간 만남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당시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 참석했다. 2018년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에, 2019년엔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암바니 회장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한국 기업인은 이 회장이 유일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AI-RAN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주도했다. 이달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을 하면서 AI 등 차세대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 존 엘칸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엘칸 회장의 제의로 스텔란티스의 모회사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5년간 맡기도 했다. 이 회장은 화이자·로슈·BMS·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과도 수시로 교류하면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