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5일 18: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IMM컨소시엄)이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대기업 시나르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국가 전략 화물인 LNG 수송을 맡은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이 가능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정부 차원에서 해외 매각을 막더라도 국적선사인 HMM이 인수를 재검토하는 등 장기간 새주인을 못찾아 경쟁력을 잃어가는 회사를 위한 해법이 마련되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오는 26일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 지분 100%를 시나르마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 매각가는 지분(에쿼티) 금액 기준 약 4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추가적인 인수 후보의 참여는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컨소시엄은 2014년 HMM으로부터 옛 LNG사업부문을 분할해 1조3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중 부채를 제외한 에쿼티 투자 금액은 40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매각을 타진했지만 뚜렷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IMM컨소시엄은 11년만에 원금 수준을 건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 측인 시나르마스는 1938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주요 대기업으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화장지 제조사 모나리자와 반도체 장비업체 호산테크를 인수한 이력이 있다. 세계 최대 제지 회사 중 하나인 아시아펄프앤페이퍼(APP)와 부동산 개발 업체 시나르마스랜드, 시나르마스 은행, 세계 2위 팜유 회사 골든아그리리소스, 통신사 스마트프렌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정부가 국가 전략 화물인 LNG 수송을 맡은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승인할 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2023년에도 유럽 선사들이 현대LNG해운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부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해외 매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대신 HMM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양 측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결국 불발됐다. 일각에선 장기간 매각에 실패하며 경쟁력이 약화되는 현대LNG해운의 상황을 고려할 때 산업 차원에서 정책 자금을 활용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