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기관투자가인 캐나다연금이 최근 대규모 국내 임대주택 시장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정부가 아파트값을 잡겠다며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어 임대사업을 하는 기관투자가까지 수십억원의 세금 폭탄을 맞게 돼서다.
청년과 1~2인 가구를 위한 기업형 주택 임대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좌초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를 포함해 모건스탠리, 영국 M&G,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진입하거나 진입 예정인 글로벌 ‘큰손’이 추가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일부는 아예 한국에서 사업을 접는 ‘엑시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PIB는 올해 초 공유 주거 시설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엠지알브이와 손잡고 5000억원 규모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청년과 직장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 임대주택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있었다. 모건스탠리와 M&G 역시 국내 임대시장 성장성을 높게 보고 서울에서 건물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해 왔다.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한국에서 발을 빼는 것은 지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신규 매입임대 사업을 할 때 취득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제외 등의 규제를 받게 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