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가 해빙 국면에 접어드는 것과 달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갈등은 더 증폭되고 있다. 중국의 일본 여행·유학·공연 자제령에 이어 이번엔 대만 인근 일본의 미사일 배치 계획을 놓고 양측이 정면충돌했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2~23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과 요나구니섬을 시찰하고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서 일본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일본이 대만 주변 서남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면서 지역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과 연계할 때 극도로 위험하다”고 했다.
이시가키섬은 대만에서 약 240㎞, 요나구니섬은 110㎞ 떨어져 있다.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일본의 미사일 거점이며 2016년부터 육상자위대가 주둔하고 있다. 내년엔 항공기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가 추가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23일 요나구니섬 주민들과 만나 자위대 방위력과 미·일 동맹 강화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에 대한 이해도 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청으로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젯밤 미·중 정상 간 통화를 포함해 최근 미·중 관계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미 간 긴밀한 연계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김은정/도쿄=김일규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