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순재 빈소 조문 행렬…배우 이승기·김성환·오세훈 시장 등

입력 2025-11-25 18:07
수정 2025-11-26 00:11

25일 새벽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故 이순재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조문 행렬에 연예계 동료뿐 아니라 각계각층 인사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로배우 김성환은 빈소가 채 준비되기도 전에 고인을 찾았다.

그는 "탤런트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 제일 큰 어른이시고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면서 "생전 저를 보면 '김성환을 내가 뽑았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에게 정말 큰 별이셨다. 이제는 촬영하시면서 밤도 안 새우시고, 아주 편안한 데서 정말 잘 계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대가족'에 이순재와 함께 출연한 배우 이승기도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승기는 "'배우는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셔서 기억력을 복구하시려고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외워서 말씀하시곤 하셨다. 선생님이 걸어온 역사를 많은 분이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순재 선생님이 결혼식 주례도 봐주셨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나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성대모사로 유명했던 코미디언 최병서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그는 "제가 성대모사를 할 때마다 너무 좋아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분야를 떠나서 연예계 큰 스승이 돌아가신 것 같다. 큰 별이 져 문화예술계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이순재와 인연은 없지만, 조문 첫날 일찍 빈소를 찾은 배우도 있었다. 배우 최현욱은 "새벽에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면서 "한 번도 뵙지 못해서 이순재 선생님을 그냥 한번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예계 동료를 제외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오 시장은 "온 국민이 저와 함께 이 진정한 연기인, 진정한 국민 배우를 보내드리는 길에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박술녀 박술녀한복 원장은 고인의 수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박 원장은 "5~6년 전에 선생님께서 제 한복을 입으셨던 적이 있다. 유족들이 그 일을 기억해 오늘 (수의 관련) 논의하게 됐고, 내일 (입관식 때) 입혀서 보내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고인에 대한 금관문화훈장 추서 가능성도 회자됐다. 고인은 앞서 2018년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에 추서된 바 있다.

유승봉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 이사장은 "문체부 실무진들과 금관문화훈장 추서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장례 기간 내에 훈장이 추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KBS 본관과 별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누구나 조문할 수 있도록 했고,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는 오는 27일 발인식에 맞춰 KBS 별관에서 별도의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도 유족과 논의 중이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20분, 장지는 이천 에던낙원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