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실크로드'를 걷다…ACC, 중앙아시아 유물 상설전시

입력 2025-11-25 17:07
수정 2025-11-25 17:08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의 이동과 교류의 역사를 조망하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 '길 위의 노마드'를 25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새로 개편한 동남아시아실 '몬순으로 열린 세계'에 이은 두 번째 상설 전시로, 해상 실크로드에 이어 육로 실크로드의 문명을 다룬다.

'길 위의 노마드'는 '실크로드는 하나의 길'이라는 통념을 넘어 카라반과 유목민, 동물의 발걸음과 교역의 경로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낸 '움직이는 선들의 집합'으로 실크로드를 조명한다.

관람객은 사막과 초원, 오아시스 도시를 오가며 삶을 꾸렸던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이동과 머묾, 교류의 흔적을 보며 직접 실크로드를 이동하는 느낌을 받는다.

전시는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1부 '카라반의 숨결이 쉬어간 자리'에서는 대상숙소를 중심으로 사막을 건너는 상인들의 이동과 휴식의 공간을, 2부 '교역이 꽃피는 곳, 바자르'에서는 도자기·카펫·직물·악기·목공예품 등 땅에서 난 모든 것이 모여 거래되던 시장의 활기를 소개한다.

3부 '초원, 자연과 조율하는 삶'은 유르트와 마구·말갖춤, 유목민의 생활용품을 통해 노마디즘의 지혜와 현대적 의미를 풀어낸다.



아시아문화박물관이 그간 축적해 온 조사·수집 성과도 이번 전시에서 종합적으로 공개한다.

유목민의 일상 도구와 직물, 우즈베키스탄 바자르에서 교류된 카펫과 도자기, 악기, 세밀화, 목공예품 등 교류와 순환 속에서 탄생한 문화유산을 현지에서 기록한 영상 아카이브와 함께 소개한다.

ACC는 전시를 위해 △몽골국 문화부와 국립문화유산센터, 국립예술대학교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와 사마르칸트시, 주한우즈베키스탄대사관 △키르기즈공화국 문화부와 주한키르기즈공화국대사관 △투르크메니스탄 문화부, 주한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 등과 협력했다.

현지 기관과 장인, 예술가들이 소장품을 기증했고, 공연·연주 영상 촬영 등을 지원했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중앙아시아 초원과 오아시스 도시의 예술·생활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이동과 교류가 만들어낸 실크로드의 유산을 오늘의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로 아시아 각 지역의 문화 다양성과 공존의 지혜를 소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