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국가시설 등과 가까운 아파트가 ‘직주 근접’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규모 일자리에 따른 배후 수요가 받쳐주는 만큼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 홍성, 경기 시흥 등 전국에서 연내 3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충북 청주 흥덕구 문암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신영지웰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6억1000만원(12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4월에는 같은 면적 9층 매물이 5억1800만원에 거래됐다. 6개월 새 1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단지는 380만㎡ 규모의 자족형 도시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조성됐다. SK하이닉스·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고, 상업·교육·녹지 등 생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분양 시장에서도 산업단지 인근 단지들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청약을 받은 문암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52가구 모집에 1만6000명 넘게 몰리며 109.7 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충북에서 청약을 받은 9개 단지(조합원 취소분, 우선분양전환 후 잔여가구 포함)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대기업 연구시설 등 대규모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지역은 꾸준한 배후 수요를 확보한다”며 “생활 인프라도 풍부한 만큼 매매·임대 수요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4개 단지가 이달 중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오는 28일 충남 내포신도시 RH14블록에서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 동, 72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84㎡ 605가구는 민간참여 공공분양으로, 나머지 122가구(전용 119㎡)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단지가 들어서는 내포신도시에는 충남신용보증재단 등과 한양로보틱스를 비롯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인근에는 미래 자동차, 수소, 2차전지 중심의 ‘미래신산업 국가산업단지’도 조성되고 있다. 충남도청과 경찰서, 교육청 등 주요 관공서와 행정기관도 가까운 곳에 있다.
모아주택산업과 로제비앙건설은 같은 날 경기 시흥 시흥거모지구 B6블록에서 ‘시흥거모 엘가 로제비앙’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 480가구(전용 61·84㎡) 규모다. 인근에는 14만여 명(작년 4분기 기준)이 일하고 있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안산사이언스밸리, 시흥스마트허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오산과 화성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오산 내삼미동 일대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 최고 29층, 1275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과 평택캠퍼스, LG디지털파크 등 주요 기업 시설이 조성돼 있다. 화성 남양읍에서는 우미건설이 ‘화성 남양뉴타운 우미린 에듀하이’(55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송정산업단지 등 직주근접 여건이 갖춰져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