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자 미 국채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장기물이 상승을 주도했으며, 단기물도 입찰 수요 회복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4일(현지시간) 장중 연 4.03%까지 떨어지며 이달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리전망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오버나이트 인덱스스와프(OIS)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OIS란 단기 기준금리를 기초로 거래되는 금리스와프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이날 “12월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WSJ 인터뷰에서 인하 가능성에 동조했다.
미 국채 강세는 장기물에서 가장 뚜렷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최근 일주일간 4.24~4.30% 범위에서 움직였으나, 이날 4.22%대까지 하락하며 박스권을 하향 이탈했다.
트레이더들은 28일일 예정된 블룸버그 국채지수 월말 리밸런싱이 장기물에 추가 매수세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신규 발행된 10년·20년·30년물이 지수에 편입되며, 지수를 추종하는 ETF·뮤추얼펀드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2년물 입찰 결과는 강한 수요를 반영했다. 추수감사절 영향으로 하루 앞당겨 진행된 690억 달러 규모 2년물 입찰에서 입찰수익률은 3.489%로 낙찰됐다. 이는 입찰 직전 현물시장 금리와 동일하다. 입찰수익률이란 미 재무부가 국채를 처음 발행할 때 실제 낙찰된 첫 금리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입찰배수가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