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또다시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AI 기업들이 과거 닷컴 열풍 때와 달리 실질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버블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버리는 2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AI 투자 열풍이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하급수적 성장을 당연시하며 수익성 우려를 간과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는 기대 아래 막대한 자본 지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위험 신호’로 해석했다.
버리는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과거 발언과 현재 상황을 나란히 언급하며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05년 앨런 그린스펀 당시 Fed 의장이 “주택 가격에는 버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로부터 2년 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며 버리의 ‘빅쇼트’는 현실이 됐다.
그는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파월 의장이 최근 “AI 기업들은 실제로 수익성이 있다”며 거품 우려를 일축한 점을 지적하며, “그린스펀의 2005년 발언과 기묘할 정도로 닮았다”고 말했다.
버리는 닷컴버블 정점 시기 아마존을 공매도했던 것처럼, 현재도 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X에 올린 글에서 “다시 돌아와야 하나 고민했지만 돌아왔다. 이번에도 분명히 말할 것이 있다”며 지속해서 시장에 경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