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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 하락해 배럴당 58.0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낙폭은 일부 줄었다. 그레고리 브루 유라시아 그룹 지정학 분석가는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이 제안한 평화 협정의 핵심 내용에 반대했지만 시장은 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도 “협정 체결 여부와 무관하게 엄격한 러시아 제재에 대한 신뢰는 약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숏(매도) 포지션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리짓톤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상품거래 자문사들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WTI와 브렌트유에 대해 완전히 숏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평화 협상이 성과를 내고, 러시아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미 과잉 공급 우려가 있는 내년도 원유 시장에 추가 공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4일 국제 유가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8달러를 밑돌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장보다 0.9% 하락한 배럴당 61.98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뉴델리에 본사를 둔 SS 웰스트리트 설립자 수가안다 사크데바는 “12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며 유가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올들어 원유 가격은 이미 약 17% 하락했다”며 “점진적으로 저가 매수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