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모더나에 공매도 폭탄

입력 2025-11-24 17:30
수정 2025-11-2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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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제조업체 모더나에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백신 접종 반대 기조로 주력 제품 판매가 부진해지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분석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말 이후 S&P500지수 구성 종목 중 모더나에 가장 많은 공매도가 몰렸다”며 “공매도한 업체들은 올해 6억2200만달러(약 9200억원)의 미실현 이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투자전문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모더나의 유통 주식 중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10월 말 기준)은 20.25%에 달한다. 올 들어 모더나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43.52%(21일 기준) 떨어졌다. 대표적 코로나19 수혜주로 449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23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2020년 2월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제프리에 따르면 올 들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고 밝힌 뒤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하는 미국인은 작년과 비교해 24%가량 감소했다.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지난 2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실적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인 2023년부터 이미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3년 모더나 매출은 68억달러로 전년보다 65%가량 급감했다.

모더나는 “올해 백신 접종률이 감소함에 따라 1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계획했다”며 “내년과 2027년에 균등하게 비용이 배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RBC캐피털은 최근 모더나 목표주가를 28달러에서 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2026년부터 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외 백신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회사가 보유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암 백신 개발 등에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