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배당수익률 1.18%…닷컴버블 시기 이후 최저치

입력 2025-11-24 17:31
수정 2025-1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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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이 닷컴버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유한 기술주의 지수 비중이 커진 반면 통신, 금융 등 고배당 업종은 부진하면서 시장 전체의 배당 매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S&P500지수 배당수익률은 1.18%로 집계됐다. 이는 구성 종목의 최근 4개 분기 배당금 총액을 시가총액 가중 평균으로 나눈 수치다. S&P500지수는 미국 증시 시총의 약 80%를 대표하는 500개 주요 상장사로 구성된다.

S&P500의 배당수익률은 지난달부터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1.13%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닷컴버블 정점이었던 2000년 4월 10일(1.11%)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수 전체 배당수익률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한다. 현재 정보기술(IT) 업종은 S&P500 시총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요 기술주 주가가 배당금 대비 고평가돼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의 배당수익률은 0.02%에 불과하고 마이크로소프트(0.76%), 알파벳(0.29%) 등도 1%를 밑돈다.

반면 시가총액과 관계없이 구성 종목에 동일한 비중을 부여한 ‘S&P500 동일가중지수’의 배당수익률은 1.61%로, S&P500 기본지수보다 50%가량 높다.

통신, 금융, 에너지, 제약 등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의 부진도 지수 배당수익률이 하락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애덤 파커 트리바리아트리서치 대표는 “S&P500 상장사의 56%가 최근 1년 이내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21세기 평균과 비슷하다”며 “기업들이 배당에 관심을 잃은 것이 아니라 고배당 업종의 시총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배당주 투자 수요도 줄고 있다. 지난달 이후 세계 최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에선 12억5800만달러(약 1조8568억원)가 순유출됐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