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을 주도하는 것은 테크 기업입니다. 제조업 투자는 쳐다도 보지 마십시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3주년 기념 투자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주에 장기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은 설비와 원재료에 투자해 제품을 생산하고 팔아야 하지만, 테크 기업은 아이디어와 컴퓨터, 전기만 있으면 된다”며 “제조업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테크 기업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특히 AI 반도체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서부 금광 시대에 곡괭이와 청바지를 만든 기업들이 돈을 벌었듯 AI 시대에는 AI 반도체 기업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엔비디아 TSMC ASML 등을 언급했다. 관련 지수로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을 추천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불거진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고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AI 거품론은 소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닷컴 버블 당시 야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16배에 달했고, PER이 100배를 넘는 기업도 많았지만 현재 매그니피센트7(M7)의 PER은 그에 비해 훨씬 낮다”고 덧붙였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도 거듭 부각했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10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별 종목보다는 ETF 투자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별 종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AI 기술주 ETF를 매수해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