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밸류업 우려 차단..."AICT·주주환원 흔들림 없다"[밸류업 리포트?]

입력 2025-12-03 06:00
[한경ESG] 밸류업 리포트 ? KT



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앞두고 기업가치제고 청사진을 수정 없이 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장 안팎에서는 김영섭 대표의 연임 포기 이후 불거진 ‘밸류업 계획 변경’ 우려를 조기 차단에 나선 행보라고 해석했다.

KT가 최근 공시한 ‘KT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0%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유지했다. 이를 위해 2023년 대비 AI·IT의 매출 비중을 3배로 늘려 19%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연결 영업이익률도 9%까지 높일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추가 주주환원 방침도 변함없이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실과 목표 사이 간극은 여전히 크다. 2024년 KT의 연결 ROE는 일회성 비용(약 1조 원)을 제외해도 6.9%에 그친다. 이는 KT가 추정한 자기자본비용(COE) 9~10%를 밑도는 수준으로, ROE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주주가 요구하는 최소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5년 KT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KT가 해법으로 제시한 축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로의 사업구조 전환’이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과 자체 AI 모델, 데이터 플랫폼 상용화를 바탕으로 공공·금융·기업 영역에서 AI·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헬스케어, 물류 솔루션, 태양광 구축 등 저성장·비핵심 23개 사업은 정리하고 스마트시티, AICC 구축형 등 수익성이 낮은 16개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만 약 500억 원의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적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2028년까지 ‘성장형 사업 위주’ 체질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도 ROE 제고의 핵심축으로 제시됐다.

KT는 통신국사 재배치와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활용해 비통신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고, 초기 투자 목적을 상실한 지분이나 증권도 단계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2024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부동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했으며, 매도가능증권과 종속기업 지분 매각을 통해 2000억 원 안팎의 이익을 거뒀다. 회사는 이렇게 만든 잉여 현금을 AICT 성장 투자와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대규모 투자 안건을 심의하는 미래투자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050년 탄소중립과 RE100 달성, 정보보호 체계와 네트워크 관리 고도화 등의 ESG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KT는 앞서 AICT 전환과 비핵심 자산 정리,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시가총액을 2023년 초 대비 55% 끌어올리고 외국인 지분 한도(49%)를 채우는 등 자본시장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ROE가 여전히 COE에 못 미치고, 통신업 특유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계속되는 만큼 실제 ‘밸류업’이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뷰]

“AICT 기업 구조 전환 가속화… KT, 주주가치 제고 개선 의지 높아”
유안타증권 이승웅 연구원 인터뷰

- KT의 실적과 기업 성장성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KT는 본업인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AICT 기업으로의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저성장·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률(OPM)이 개선되고 있다. 헬스케어, 물류 솔루션, 태양광 구축 등 23개 저성장·비핵심 사업 합리화와 스마트시티, AICC 구축형, C-ITS 등 16개 저수익 사업 구조를 개선했으며, 올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이익률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해 평가해달라.
“KT는 ▲AICT 구조 전환 ▲수익성 제고 ▲자산 효율화 ▲추가 주주환원이라는 네 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28년까지 중장기 연결 ROE 9~10%, 연결 영업이익률 9% 이상이라는 수익성 목표를 제시하면서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행 현황을 공시하며 중장기 방향성과 성과를 주주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KT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진단한다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ROE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비핵심 자산 유동화가 진행 중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개선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후 유휴 부동산 및 투자자산 정리를 통해 매각이익 824억 원, 현금 2758억 원을 확보했다. 부동산은 통신국사 최적화를 통해 개발·매각 대상 유휴 자산을 발굴한 뒤 유동화를 진행하고, 투자자산은 전략적·재무적 효용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자본효율성까지 높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 배당정책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배당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재원으로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하고 있으며, 2025년 1~3분기 분기별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이익 증가에 따라 2024년 대비 20%가 확대됐다. 2분기 배당부터는 분기 배당의 배당기준일을 배당액 결정 이후로 변경하도록 정관을 개선해, 주주권익 보호에 기여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잘하고 있는 점과 개선할 점은
“KT는 2028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 중이다. 유휴 부동산 및 투자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본 배치 재원을 확보하며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저성장 통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IT 중심 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저수익·비핵심사업을 정리해 성장형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명확한 본업 혁신 방향성을 제시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외국인 지분 한도 소진으로 인해 자사주 소각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향후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공유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와 관련해 고객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 대응과 내부 통제 강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