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람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두뇌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기반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은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와 물류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RFM은 로봇이 시각과 음성, 언어 등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모델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내 로봇 자동화가 가능한 공정을 발굴하고, 기술 실증과 사업성 검증을 주도한다. 또 실제 물류 현장에서의 피킹·분류·포장 등 작업 데이터를 RFM이 학습하고 고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리얼월드는 고정밀 로봇핸드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물류용 RFM 개발에 나선다. 로봇핸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피킹·분류·포장 등의 과정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AI 기술이다. 양사는 로봇핸드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물류 공정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MOU를 통해 리얼월드의 시드2 라운드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그간 CJ대한통운은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하드웨어), 에이딘로보틱스(로봇핸드)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며 AI 휴머노이드 협업 생태계를 확장해 왔다.
이종훈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은 “미래 물류의 경쟁력은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얼마나 고도화된 AI 브레인을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선도적 기술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물류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물류센터의 AI 기반 자율 운영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