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1일에는 장중 1477원90전까지 뛰어 ‘7개월 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올라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이번주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환율이 오르는 것은 해외 투자 증가에 따라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7976억달러로 1158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는 1조7414억달러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900억달러 증가했지만 자산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단기적으로 이번주 중 1480원대로 진입할지가 관심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비대칭적 수급이 외환시장에 굳어진 상황에서 상승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갈 것이란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NH선물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표한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 상단을 1540원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과 외환당국 간 협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내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방향 전환’ 발언 이후 급등했던 금리가 소폭 되돌려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