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일본 영화가 한국 박스오피스 연간 1위를 차지한 건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운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1위를 차지한 것도 최초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누적 관객 수는 563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 기존 1위였던 ‘좀비딸’(563만7000여 명)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2위로 밀려난 ‘좀비딸’은 현재 상영관이 거의 없어 순위를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작 국가를 불문하고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 연간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해외 애니메이션 가운데 ‘겨울왕국 2’가 관객 수 1336만9000여 명을 기록하며 흥행했지만,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밀려 한 해 박스오피스 기록으로는 3위에 그친 바 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혈귀(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의 우두머리인 키부츠지 무잔 일당과 이에 맞서는 귀살대원들의 전투를 그렸다. 극장판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지난 8월 22일 국내 개봉 이후 이틀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겼고, 개봉 열흘째엔 300만 명을 돌파했다. 관람객 중 4DX, IMAX, 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관람 비율이 19%에 달했으며, 그중 4DX는 글로벌 박스오피스 기준 2930달러 수익을 돌파하며 올해 4DX 상영작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 영화 배급사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측은 “뛰어난 작화와 압도적인 액션에 대한 호평이 ‘n차 관람’ 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