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년 상승률 475%
“해외 기지로 글로벌 함정 발주 대응
올 LNG선 발주 늘고 컨선 수요 지속”
2027년 매출 34조·ROE 12% 목표
증권사 최고 목표주가 62만원
상선 발주 변동성·美 법 지연은 리스크
3년간 주가 상승률이 475.67%(2022년 12월 29일 7만700원→2025년 12월 30일 40만7000원)에 달하는데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작년 11월 3일 역사상 최고가인 49만4500원을 찍고 숨 고르기 중인 HD한국조선해양(24일 주가 43만6000원·코스피 시가총액 30조8571억원) 이야기다.
선박의 건조, 선박 엔진 및 추진 시스템 개발, 해양구조물 제작, 선박 수명관리 등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HD한국조선해양이 증권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 격인 이 회사는 그룹의 장기 발전 방향성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조선 슈퍼 사이클 올라탄 HD한국조선해양 … “올 예상 영업익 5조2730억”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2022년 매출 17조3020억원, 영업손실 3556억원에서 작년 매출 30조400억원, 영업이익 4조210억원으로 추정(삼성증권)된다. 삼성증권이 전망한 올해 예상 매출은 33조7560억원, 영업이익 5조2730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7년 매출 34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이상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2021~2023년 수주한 고선가 선박 물량이 2024년 이후 실적에 반영되면서 ‘조선 슈퍼 사이클’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발표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0년 매출 32조원, 2035년 37조원을 제시해 고성장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양적·질적 대형화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최첨단 기술을 선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보면 자국 내 1·2위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완료하는 등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의 재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LNG선 발주 늘 것 … 글로벌 해군력 증강 기조 수혜”24일 회사 관계자는 “상선 시장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를 배경으로 지속적인 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에는 미국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FID) 승인이 재개됨에 따라 LNG선 발주가 늘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컨테이너선 시장 역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글로벌 조선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26년 이후에도 연평균 4000만~500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수준의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글로벌 방산시장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각국의 해군력 증강 기조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IMARC그룹은 글로벌 함정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711억달러에서 2033년 1103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 함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함정 수요 확대에 대응해 해외 정부 및 방산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산능력 측면에서 HD현대중공업은 연간 1000만 GT(총톤수) 규모의 조선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HD현대미포는 HD현대베트남조선(HVS)을 포함해 297만 GT, HD현대삼호는 약 388만 GT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인 생산 포트폴리오는 선종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으로 평가된다.
방위산업, 엔진, 해외 조선소가 신성장동력 핵심 축이다. 그는 “방산의 경우 글로벌 노후 함대 교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함정 생산능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무인함정 등 차세대 함정 기술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엔진의 경우, LNG·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해당 연료 전반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수소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 차세대 친환경 엔진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 확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경쟁력 있는 해외 생산기지를 활용해 기초 상선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가 높이는 증권사 … 삼성증권 “62만원 가능”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외부 환경으로 호실적 질주다. 삼성증권은 올해 매출 33조7560억원, 영업이익 5조2730억원을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른 상선 발주 변동성과 미국 해군 함정 해외 건조와 관련된 법·제도 개선 지연 가능성은 투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3년간 상승 랠리에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전반의 호황과 HD그룹 조선부문 구조 재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올해 주가 상승률은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별도 기준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 중이고 자회사들 실적 개선으로 배당 수입 역시 늘 것 같다”며 “자회사 가치 상승을 배제해도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조선 자회사가 HD한국조선해양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의 유인은 충분하고 필리핀 조선소 투자 및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도 좋은 흐름이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62만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42.20% 상승 여력이 있다. 보유 현금과 신사업 방향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사업부는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30억달러로 설정했다”며 “최근 글로벌 군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특수선 사업부의 타깃 시장인 동남아, 중남미 외에도 유럽·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주 파이프라인이 확장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美 군함 및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며 “HD현대 조선그룹은 미국의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해 군함 및 지원함 공동 건조 파트너로 미국 군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올해 초 두 번째 군수지원함 MRO 사업 수주와 美 함정 MRO 사업도 견조한 성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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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