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수습 대란 속 내년 선발인원 1150명…고작 50명 줄어

입력 2025-11-21 17:28
수정 2025-11-21 17:29
이 기사는 11월 21일 17: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이 1150명으로 결정됐다. 올해보다 50명 줄어든 규모다. 2년 연속 선발 예정 인원 수가 줄었으나, 대규모 실무 수습 미지정 사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공인회계사 자격·징계위원회를 열어 2026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1150명으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1차 시험 합격자 수는 2800명으로 의결했다.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공인회계사법 시행령’에 따른 최소한의 합격 인원이다. 실제 합격 인원은 제2차 시험 결과에 따라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1100명으로 유지돼 오다가 2024년 1250명으로 확대됐다. 2025년 1200명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실제 최종 합격자 수는 2020년 1110명, 2021년 1172명, 2022년 1237명, 2023년 1100명, 2024년 1250명, 2025년 1200명이다.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이 줄었지만, ‘미지정 회계사’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회계법인과 기업 등 실무수습 기관에서 2년간 수습기간을 거쳐야 정식 전문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다수의 합격자가 실무수습을 수행할 기회를 얻지 못해 취업하지 못한 채 대기 상태에 놓이는 ‘미지정 회계사’ 문제가 발생했다. 통상 채용 예정 숫자보다 실제 합격자 수가 많았던 데다 최근 회계업계 업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험에 최종 합격하고도 수습처를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600명으로 추산됐다. 올해 합격자의 절반 수준이다.

회계업계에서는 미지정 회계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분간 연간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1000명 수준으로 낮춰야한다고 제안했다. 2년 연속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내년 이후에도 미지정 회계사를 둘러싼 진통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입장에선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회계사 선발 인원을 크게 줄이기엔 부담이 컸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2026년도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미채용 합격생 누적에 따른 수급부담, 회계 법인의 매출·수익 정체, 非회계법인의 회계사 채용수요, 수험생 예측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자가 공인회계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실무수습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실무 수습기관 확대 등을 포함한 수습 관련 개선방향을 논의했다”며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제도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