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내년 초엔 판다…두산, 조만간 실사 마무리

입력 2025-11-21 14:33
수정 2025-11-24 09:43
이 기사는 11월 21일 14: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반도체 웨이퍼 세계 3위 업체인 SK실트론 매각을 내년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유력한 원매자인 두산그룹도 상세 실사에 들어가 가격 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내부적으로 SK실트론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 현재 인수 후보는 두산그룹과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직·간접 지분 70.6%다. SK㈜가 직접 보유한 51%와 증권사를 통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확보한 19.6%를 합친 규모다. 최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개인적으로 보유한 나머지 29.4% 지분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매각가는 기업가치 기준 약 4조원, 부채를 제외한 주식 가치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인수 후보 가운데 한앤컴퍼니는 SK실트론에 대한 상세 실사를 이미 마무리하고 가격 제안까지 제출했고 두산그룹도 조만간 실사를 마칠 계획이다. SK그룹 내부적으론 두산그룹 인수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PEF보다 동일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는 편이 임직원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고, 전략적 자산인 반도체 웨이퍼의 안정적 수급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지난 10월 대법원이 최 회장의 이혼 소송 재산분할 판결을 파기환송하면서 SK실트론 매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앞서 2심 재판부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하면서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해 급히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해당 판결이 뒤집힌 상황이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SK실트론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가 사업 재편(리밸런싱)의 핵심이어서 이혼 소송과는 무관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일각에선 규모가 변한 것일 뿐 재산 분할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이번 매각으로 SK실트론의 시가를 정한 후, 조만간 최 회장 지분의 현금화 방향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SK그룹이 한 컨설팅사를 통해 SK실트론의 기업가치 재산정에 나선 것과 맞물려 매각 무산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는 매각 초반부터 진행된 건으로, SK실트론의 미국 사업 등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 와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