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면서 일명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2017년 제도 마련 이후 8년 만에 탄생했다. 강한 정책 드라이브 속에서 이들 대형 종투사 중심 기업금융의 역할이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MA는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으로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만기가 있고 원금이 지급된다. 4~4.5%(안정형), 6~8%(투자형)의 목표수익률을 지급해 예금의 대안으로 관심을 끌 수 있다.
21일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투사도 발행어음을통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면, IMA 인가로 최대 300%까지 활용할 수 있다"며 "수수료를 100~150bp로 가정하면 한국투자는 1200~1800억원, 미래에셋은 1030~1545억원의 추가적인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책 지원 자금 측면에서 생산적 자금조달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행어음과 IMA 사업을 영위하는 종투사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2028년까지 25%로 끌어올리는 게 의무다.
강 연구원은 "IMA 인가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은 추가적으로 각각 12조원·10조3000억원의 조달 여지가 생겼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17조4000억원을 조달하고 있던 만큼 추가적으로 18조6000억원의 조달이 가능하다"며 "한편 미래에셋은 8조원을 조달하고 있어 22조9000억원의 추가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 종투사의 모험자본 의무공급액은 내년 6조7000억원에서 2028년 16조7000원까지 늘어난다.
그는 "신규 모험자본은 AI 등 혁신산업과 중견·중소기업 중심으로 공급된다. 150조원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BDC(기업성장집합기구)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며 "내년에도 모험자본으로의 자금 흐름을 이동시키기 위한 정책 드라이브가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종투사 중심 기업금융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