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AI미래기획수석실 한정으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보안 조치를 조만간 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지금은 보안을 이유로 대통령실에서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생성 AI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은 보안을 생명처럼 여기는데, 생성 AI를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조치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요청한 결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 수석은 AI수석실은 AI 트렌드를 누구보다 빨리 읽고 이를 활용해 정책을 구상해야 하는데 생성 AI를 쓰지 못하면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당초 대통령실은 생성 AI에 각종 질문을 하거나 자료 처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국가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내부에서 만든 문서를 외부로 가져가는 것도 금지할 정도로 보안에 엄격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일반적인 인터넷과 분리된 독립적인 망을 쓰기 때문에 생성 AI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AI수석실에 외부 망을 쓸 수 있게 풀어주게 된다면 디지털소통비서관실에 이어 두 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생성 AI 접근 권한을 확보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챗GPT 유료 회원으로 대선 후보 시절에도 수시로 이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다른 비서관실도 생성 AI를 쓸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부 망으로 개방하는 사례가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른 실에서도 생성 AI를 활용하는 체계를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한재영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