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릭터 ‘라부부’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팝마트 주가가 고꾸라졌다. 최근 1개월 새 30%가까이 급락했다. 라부부 인기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 팝마트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탓이다.
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팝마트 주가는 201.4홍콩달러로 한 달 새 26.06% 떨어졌다. 지난 8월 26일 최고점에 비해서는 40% 가까이 하락했다. 팝마트는 라부부 인형이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하며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라부부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지난 10월부턴 리셀러 가격도 20% 넘게 떨어졌다. 라부부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자 짝퉁 유통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홍콩 증권가에서는 “라부부 열기는 1990년대 비니베이비 버블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투기 열풍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각에선 팝마트가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중국의 디즈니’가 될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하지만 팝마트가 IP 사업을 할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