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LPR을 연 3.5%로 각각 유지했다.
중국에선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시중은행들에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 당국은 내수·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LPR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 무역 전쟁이 맞물리면서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자 지난 5월 0.1%포인트씩 추가 인하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별도의 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중국이 이달에도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23명은 모두 이달 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전면적인 금리 인하가 아닌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이동했다고 판단했다. 인민은행은 이달 발표한 올 3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종전의 '역주기조절 강화'에 더해 "역주기조절과 과주기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하방 압력에 부양책으로 단기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역주기조절보다 중장기적 경제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당장 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다. 앞으로 금리 정책의 초점이 전면적인 금리 인하보다 타깃을 겨냥한 신용 지원 등으로 이동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중국 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지난달 들어 전월 대비 급감하는 등 수요가 줄고 있다. 로이터는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으로 가계와 기업이 추가 부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